지난 주말에 포크 듀오 여유와 설빈 공연을 보고 왔다. 태어나서 처음 들어본 아티스트였고, 정수가 2024년 하반기에 가장 좋아하고 있지만 나를 제외한 그의 주변인은 아무도 영업을 당해주지 않았고, 마침 나는 음악 청취자로서의 정체성과 장르와 취향의 경계를 넓히는 것의 어려움에 관해 그와 이야기했고, 그래서 요즘 아무도 듣질 않는 포크라는 음악을 들어보고 싶었고, 공연을 보러 가는 사람들의 일반적인 준비 자세와 다르게 일부러 그들의 음악을 단 한 곡도 듣지 않고 공연장에 들어갔고, 첫 곡의 인트로 기타 연주에서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감동했고, 노래하고 연주하는 그들은 너무 보기 좋았고, 나는 공연을 보는 동안 음악도 책도 영화도 즐길 수 있는 인간으로 태어난 게 참 좋다고 생각했으며, 공연을 다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