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helf 4

자기 앞의 생

저자 에밀 아자르 역자 용경식 나는 헌 책을 파는 곳이라면 그곳이 어디든, 책장에서 빨간책방에 나온 책이 없는지 살핀다. 얼마 전 낙성대동의 흙 책방에서도 그랬다. 분명 빨간책방 에피소드 제목에서 본 조이스 캐롤 오츠의 그들과 필립 로스의 에브리맨, 파트릭 모디아노의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를 발견하고 바로 구매했다. 책 상태는 아주 좋았다. 언젠가 이 책들을 모두 읽고 빨간책방에서 해당하는 에피소드를 다시 들을 거다. 「자기 앞의 생」은 9월인가 10월에 갔던 윤현상재 라이브러리의 헌 책방에서 샀다. 오해할 수도 있지만 윤현상재 라이브러리는 책 파는 곳이 아니라 인테리어 관련 머티리얼(수도꼭지부터 타일, 손잡이 등 당신이 인테리어와 관련해 떠올릴 수 있는 모든 것)을 전시해 둔 곳이다. 그곳에서 헌 책방을..

Bookshelf 2023.11.06

프릳츠에서 일합니다

모티비에서 프릳츠커피컴퍼니 김병기 대표 이야기를 듣고 이 브랜드가 정말 궁금해졌습니다. 디자이너 조인혁 씨도 병기님 같은 대표를 본 적 없다고 말하는데 정말 어떤 사람이고 어떤 회사일까... 궁금하더군요. 이 책도 읽었고, 프릳츠 인스타그램에 올라오는 '잘되어가시나'도 시간역순으로 좀 읽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제 미래를 스스로 생각할 때 기술자의 삶은 철저하게 배제했는데요. 김병기 대표와 프릳츠커피컴퍼니를 알아갈수록 기술자로서의 제 삶을 계속 상상해보게 됩니다. 제 머릿속 회색 지대가 '정진하는 삶'이라는 영역으로 새롭게 탈바꿈하고 있는 느낌입니다.

Bookshelf 2023.06.06

살아가다 일하다 만들다

저자 미나가와 아키라 역자 김지영 김지수의 인터스텔라 - 미나가와 아키라 편을 읽고 아, 이 책은 정말 사지 않을 수 없겠구나 싶어 샀습니다. 이번 연휴 동안 읽고 있습니다. 달리기 선수가 되려다 부상으로 고꾸라진 미나가와 씨의 삶이 패션 디자이너로 이어진 게 참 신기합니다. 그런데 지금에서야 '원단을 버리지 않으려는 건 어시장에서 알바할 때 배웠던 게 이어졌지 않나 싶습니다.'라던가, '달리기를 하며 배운 게 이렇게 이렇게 이어져...' 등의 생각이 가능한 것이지, 막상 미나 페르호넨이 궤도에 오르기 전까지 그가 견딘 삶의 진폭은 아주 힘겨운 것이지 않았을까요. 전 그쪽이 더 궁금한 편인데 이런 회고록에선 보통 그런 게 잘 드러나지 않아서요. 일일이 물어볼 수도 없는 노릇이고 아쉽습니다. 책을 읽다가 ..

Bookshelf 2023.06.06

앞으로의 교양

일본에서 편집자로 일을 시작해 컨설팅을 겸하고 있는 스가쓰케 마사노부가 기획한 대담집이다. 1년에 걸쳐 디자이너 하라 켄야, 건축가 이토 도요 등 11명을 시부야의 다이칸야마 츠타야로 초대했다. 그 대화를 책에 담았다. 내가 좋아하는 소설가 히라노 게이치로도 있다. 발행일은 2019년 1월 30일. 나는 당시 자대배치를 갓 받은 신병이었다. 선임들 이름을 외우고 있었을 거다. 요즘 이토 도요의 대담 부분을 읽는 중이다.

Bookshelf 2023.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