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01부터 2024-03-02까지 강문해변에서 마루 무너지는 소리와 포말 터지는 소리, 바람 소리를 들었다. 칠사당에서 기와지붕 위에 쌓여 있던 눈이 햇빛에 녹아, 기왓장을 타고 흙바닥에 떨어지는 소리를 들었다. 묵었던 숙소의 툇마루에서 아침 새 지저귀는 소리와 개 짖는 소리를 들었다. 강릉에서 방문한 킨조 스튜디오에서 옥색 반팔 티셔츠와 무화과 사진 엽서를 샀다. 티셔츠에는 강릉의 일출 그림이 그려져 있다. 다리가 다 나으면 이걸 입고 서울을 달릴 거다. 조카가 태어난지 100일이 되어 편지를 써주려던 참에 마침 무화과 엽서가 보여서 샀다. 조카 편지에 외삼촌 말고 외삼춘이라 쓰는 게 재밌다. 강릉도 강능이라 써봤다. 다른 뜻은 없고 강릉 영어 표기가 Gangneung인 게 재밌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