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일 2023.05.24.
감독 최승연
- 마라톤을 영화 소재로 삼는다고 생각해 보자. 어떤 장면을 연출할지 상상하기 쉽다. 42.195km니까. 반면 10초만에 경기가 끝나는 단거리 달리기는 어떤 장면을 관객에게 보여줘야 할까? 그 대답을 이 영화보다 잘 해낸 작품은 찾기 힘들 거 같다.
- 저예산 영화의 장점이라면 이런 것이겠구나 싶었다. 감독이 영화를 온전히 통제해냈다는 짜릿함. 덕지덕지 붙은 게 없는 담백함.
- 박성일 배우의 연기가 가장 좋았다.
- 영화가 끝나고 gv를 들었다. 시나리오의 첫 구상은 루틴에 관한 이야기였다고 한다. 한 사람이 무언가를 매일 하는 이야기. 아침에 일어나 도시락을 싸고 옷을 입고 짐을 챙겨 버스를 타고 운동장에 가 달리고 밥먹고 달리고 집에 돌아오는 이야기. 프릳츠커피컴퍼니 김병기 대표가 자주 말하는 '매일 성실히 노동하는 기술자'가 떠올랐다. 이 글을 쓰기 전 옻칠 장인 인터뷰를 읽었다. 요즘 기술자가 되는 상상을 자주 한다. 커피 내리는 바리스타, 옻칠하는 칠장, 보석공예사 같은.
'Videoclub' 카테고리의 다른 글
듄 파트 2 (0) | 2024.03.12 |
---|---|
드라이브 마이 카 (0) | 2024.01.03 |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0) | 2023.11.16 |
그 여름 가장 조용한 바다 (0) | 2023.06.06 |
말없는 소녀 (0) | 2023.05.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