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otes

김지수

myeongwoolee 2023. 5. 24. 14:33

1
그가 일에 관해 써 내려간 문장을 읽는 것만으로 헝클어진 책상과 서랍이 정리되고 반짝반짝 윤이 났다. 재능의 배신으로 멘탈이 널을 뛰는 시대에, 도리어 재능이 없어 재미를 붙이고 하나하나 일의 원리를 배워가는 미나가와의 모습은 경이롭다.

2
재능이 아니라 적성을 찾아가는 끈기 있는 과정, 잘하는 일이 아니라 잘 맞는 일을 몸에 익히며 조금씩 그 작동 원리를 파악하는 방식. 일종의 수련이었다.
생각해보면 나 또한 그랬다. 글을 쓰는 사람 대부분이 그렇겠지만, 잘해서가 아니라 잘 하고 싶어서 계속하게 된다. 정체되거나 구멍에 빠져 허우적거리다가도, 하다 보면 완성이 되어 있고 운 좋게도 조금씩 늘기도 한다.

3
한 분야에 정성을 다하는 일본의 장인 문화와 미나가와 아키라가 특유의 분위기에 휘둘리지 않는 베짱이 어우러져 매우 닮고 싶은 직업의 풍경을 만들어 내고 있다. 어시장에서 참치를 해체할 때나 봉제 공장에서 천을 자를 때, 모피 가게에서 손님의 몸에 줄 자를 대고 치수를 잴 때조차 그의 동작에는 본질을 가르는 동일한 기쁨이 깃들어 있다.

 

원문: [김지수의 인터스텔라] “재능 없어도 돼... 잘 ‘맞는’ 일 찾아 성장해야” 미나가와 아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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