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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가와 아키라

myeongwoolee 2023. 5. 24. 14:28

“스포츠를 좋아했습니다. 일요일 아침 아무도 없는 체육관에서 농구공을 튕겨 골대 밑까지 내달려 슛을 넣는 것. 그리고 달리기를 좋아했어요. 팔과 다리, 보폭 등 자세를 수정해가면서 궁리하는 것이 좋았습니다. 달리는 것 자체도 즐거웠지만, 기록에 따라 내 위치를 확인할 수 있어서 자극이 됐어요.
잠들기 전에는 항상 눈을 감고 달리기 시합을 시뮬레이션했습니다. 어떻게 좋은 위치를 선점할지, 어느 타이밍에 스퍼트를 낼지… 기록이 월등하진 않았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몰두했어요. 한계를 극복하고 조금씩 성장하는 그 느낌이 좋았어요.”

“학창 시절 육상부 선생님에게 ‘사람의 성장은 일정하지 않고 개개의 성장을 긴 안목으로 관찰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때의 경험 덕에 일도 사람도 장기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됐어요.
달린다는 것은 타인과의 승부일 뿐만 아니라 나 자신과의 싸움이자 스스로에 대한 탐구이기도 했어요. 뛰면서 정신이 신체를 만들고 신체가 정신을 지탱한다는 것 또한 알게 됐어요.”

“네. 참치를 정형하는 것과 천을 재단하는 일은 정말 비슷합니다. 칼과 가위를 써서 정확하게 재료를 손질하는 일이니까요. 재료에 닿기만 해도 잘려나갈 정도로 도구를 갈아놓아야 했어요. 몸으로 이해하는 게 중요합니다. 피부로 감각을 느끼면 머리로 응용 단계까지 나아갈 수 있어요. 손과 팔의 힘을 주는 방법, 잘라낼 포인트... 몸의 움직임 속에서 일하는 타이밍이나 속도가 조화를 이룰 때 합리성이 생기고 아름다움이 태어납니다.”

“답이 안 보일 때 여행이 출구와 기회를 찾아줬어요. 몰랐던 걸 알게 되고, 알고 있던 것도 다른 관점에서 보며, 본질에 다가갈 수 있었죠. 불안 속에서 태어나는 기쁨이 얼마나 좋은지도 느꼈고, 계획은 변해야 정상이라는 것도 깨달았어요. 하지만 여행을 가지 않고 비슷한 가치관에 둘러싸여 살았어도, 저는 지금과는 또 다른 보람 있는 일을 만났을 겁니다.”

"나아가 입바른 소리 대신, “뭐지? 이 사람은?” 싶을 정도로 압도적인 에너지가 있는 사람을 찾아야 합니다. 지금 미나를 이끌고 있는 다나카가 그랬어요. 돈보다는 성장을 원했죠. 그런 사람들은 쉽사리 그만두지 않아요. 브랜드나 회사를 마지막까지 지탱하는 것은 결국 돈이 아니라 사람입니다. 대체 불가능한 존재가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해요.”

“때로는 셈을 버려서라도 브랜드를 지키려는 힘이 필요해요. 어려운 일이나 중요한 문제를 맡아서 치고 나갈 기백이 있는 사람이요.”

“그럼요. 낭비를 없애기 위한 아이디어는 새로운 상품을 만들기 위한 아이디어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사회에 ‘욕심’이 끼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알았죠. 그 마음을 어떻게 컨트롤해야 행복이 지속될지 고민하게 됐고요. 욕심에는 마치 주파수와도 같은 움직임이 있어서, 적성을 잃으면 욕심으로 인해 행복을 잃는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아, 오늘도 해야 할 일이 많구나’라고 느껴요. 보람있게 하나하나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맛있는 요리를 직접 해 먹습니다. 이런 행복은 좀처럼 찾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어시장의 스승님께 일과 생활을 분리하지 않는 멋진 태도를 배웠어요. 일은 삶의 소중한 일부이기도 하고, 지난 생을 되돌아보는 잣대가 되기도 해요. 저는 일을 하면서 생기는 어려운 점들은 인생에서 출제된 퀴즈 같은 거라고 생각합니다.”

“언제까지 달릴 수 있는지는 일하는 기쁨이 있는지 없는지에 달려 있지요.”

“옷은 인간이 처음으로 머무는 가장 작은 공간입니다. 몸이 바깥 세계에 닿는 최초의 기쁨이죠. 그래서 저는 무슨 일을 시작하건, 분야에 상관없이 ‘어떤 좋은 기억을 만들고 싶은지’ 생각하라고 해요. 그러면 매일 작은 깨달음들이 올라올 거라고요.”

 

 

원문: [김지수의 인터스텔라] “재능 없어도 돼... 잘 ‘맞는’ 일 찾아 성장해야” 미나가와 아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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