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최근의 트렌드는 쇼츠(shorts)에서 생산되는 것 같다. 의식적으로 거리를 두려고 한다. 요즘은 취향도 통제당하는 것 같다. 유튜브 쇼츠를 보면 늘 같은 것만 뜬다. 옆 사람이 보는 걸 나도 보고 있다. 나만의 차별점이 사라지는 걸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극적으로 짜깁기된 쇼츠로부터 의도적으로 멀어지는 훈련도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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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을 옮기는 것은 배를 갈아타는 것 같다. 쪽배라도 있어야 내릴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뭔가 준비돼 있어야 할 것 같다는 기분이 드는 것을 잘 이해한다. 준비에 쓸 에너지를 다른 곳의 기준이 아닌 오롯이 나 자신에게 써보는 건 어떨까? 최근에 느낀 거지만 난 기회를 찾아 떠나는 사람이라기보다 기회가 오기를 기다리는 사람 같다. 우리는 보통 기회를 찾아 떠난다. 기회가 되는 곳의 기준에 나를 맞춘다. 하지만 자신에게 에너지가 집중되면 자연스럽게 기회가 온다.
3
쉽지 않은 질문이다. 가장 현실적이고 실천적인 방법으로는 기록이 있겠다. 내가 뭘 좋아하고 어떤 생각과 열정이 있는지 기록해두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 각각도 소중하지만 그것들이 결합했을 때 나오는 시너지는 대단하다. 취향의 고도화도 중요하다. 당장은 잘 이해하지 못해도 굳이 미술관에 가서 작품을 본다거나 레코드 기계를 직접 만져보며 음악을 들어보는 것, 그런 수고로움이 자산이 된다. 나만의 취향을 다른 이들과 차별화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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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퍼런스는 쉬운 방법이다. 다만 무언갈 창작하거나 어딘가에 뛰어들 때 깊이감을 만들어주진 못한다. 원재료를 가지고 요리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앞서 쇼츠 얘기를 했는데 틱톡과 같은 플랫폼엔 누군가 원재료를 가공해 만든 것들이 넘쳐난다. 이것들은 인스턴트 음식과 같다. 취향의 건강을 망친다. 영화를 예로 들면, 영화 리뷰 채널을 볼 게 아니라 영화를 직접 보고, 그 영화감독들이 영감을 얻었을 책을 보고, 책의 저자가 여행했을 곳을 직접 가 보라 권유하고 싶다. 자신을 더 어렵고 지루한 것에 노출시키는 걸 두려워 말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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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으로부터의 반응은 꽤 오랜 시간 없을 수 있다. 거기서 멈추면 거기서 끝난다. ‘나만의 것’을 만드는 것만큼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속의 원동력을 세상의 반응으로 삼지 말았으면 좋겠다. 금방 지치게 된다. 자기 자신이 만족하고 즐거움을 느끼는 게 최고의 모티베이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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