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하마구치 류스케 주연 오미카 히토시, 니시카와 료 나도 어렸을 때 암묵적인 합의를 어기고 마을의 시야에서 벗어난 적이 있다. 왜 그랬는지, 누구와 있었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노란 플라스틱 굴다리와 선선한 공기, 5시 무렵의 하늘 같은 게 떠오른다. 나는 그때 아파트 북쪽 언덕 위의 하얀 교회에 딸린 놀이터에 있었다. 그날 부모님과 이웃들은 나를 찾아 나섰고 나는 위층 아주머니께 발견되었다. 난 어릴 적 기억을 대부분 잃었지만 어머니께 전해 들은 이야기다. 나는 혼나지도 않았고 매를 맞지도 않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어린아이 하나 찾아 뭇 어른들이 시간을 내서 땀흘린다는 게 거대한 말썽 같지만 아무도 의문을 가지지 않았던 거 같다. 나는 당연하듯 분실되었고 마을은 당연하듯 나를 찾아 나섰다. 머지않아 ..